□ 야마나카 신야(山中伸弥) 교토대 교수가 제작한 신형만능줄기세포(iPS 세포)는 알츠하이머병이나 골수 손상 등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게 하는 재생 의료로 연결되는 것으로 알려져, 전 세계적으로 연구 경쟁이 치열함. 그러나 재생 의료에 더욱 주력하는 오바마 정권의 탄생으로, 일본발 iPS 세포도 사실상 그 성과는 미국이 가져가고 있는 실태임
□ 오바마 대통령은 생명과학에 대한 이해가 깊어 재생 의료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시작하고 있음. 이에 비해 부시 전대통령은 생명 윤리의 관점에서 인간의 수정란을 쪼개어 만든 배아줄기세포(ES세포) 연구를 위한 연방정부의 지원을 금지하고 있었음. 지난 3월 9일, 오바마 대통령은 iPS 세포와 거의 같은 성질을 가지는 ES세포에 대한 지원 금지를 해지한다는 대통령령에 서명함에 따라 경제위기로 침체되었던 동사의 주가가 반등하기도 했음
□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제론사도 2009년 여름, 인간의 ES세포를 이용하여 척수 손상 환자 8~10명을 치료하는 세계 최초의 임상시험을 시작함.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3일 후, 식품의약품국이 임상시험을 승인했다는 발표가 있었음. 일본의 환자단체 「일본척수기금」의 대표는 「일본에서도 이와 같은 치료를 하루 빨리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음. 일본은 아직 미국과 같은 대응을 하지 않기 때문임
□ 2008년 주요 과학저널에 게재된 국가별 iPS 세포 관련 논문 건수는 일본이 1건인 것에 비해 미국이 7건, 독일 1건임. 미국의 연구자 및 예산도 일본의 10배임. 일본과 미국의 격차가 발생하는 원인 중 하나는 연구자 수의 차이임. ES세포나 iPS 세포 등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모이는 국제줄기세포연구학회의 회원에는 미국인이 1,128명 가입되어 있어, 118명인 일본인의 10배에 달함
□ 연구 예산에도 차이가 있음. 미국은 재생 의료 연구를 위해 국립위생연구소에만 연간 약 940억 엔의 예산을 분배함. 오바마 대통령이 과학기술 예산을 상향 조정할 것을 결정하여 연구비는 더욱 증가할 전망임. 캘리포니아주가 2010년에 3000억 엔, 메릴랜드주가 1년에 23억 엔을 지원하는 등 각 주정부도 독자적으로 조성금을 구축함
□ 일본 정부도 iPS 세포를 미래 산업의 축으로 평가해 2009년에 55억 엔의 연구비를 지출함. 재생 의료 전체에서는 200억 엔을 투입함. 경기대책의 보정 예산에서도 대폭적인 상향조정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일본과 미국의 연구비는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내각부)는 것이 실정임
□ 대학에서의 연구 성과를 산업으로 연결하는 방법도 확립되어 있지 않음. 재생 의료와 관련된 기업 수는 미국 내에서 80사 가량인 것에 비해, 일본에는 약 10사밖에 없음. 교토대는 2008년 9월, 쥐나 인간의 iPS 세포 제작 방법에 대해 일본 국내 특허를 취득했음. 그러나 세계 의약품 시장(66조엔)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에서 누가 iPS 세포의 특허를 취득하게 될 것인지는 미국특허상표청(USPTO)이 심사 중에 있으며 결과는 아직 미지수임
□ 미국의 연구자들은 야마나카 교수와는 다른 방법으로, 보다 효율적이고 안전성이 높은 iPS 세포를 제작하거나 iPS 세포를 심근이나 신경 등 다양한 세포로 제작하여 치료에 활용하는 기술의 특허화를 노리고 있음.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아이즈미 바이오사는 대제약기업인 바이엘이 야마나카 교수와 다른 방법으로 제작·특허를 출원한 iPS 세포를 사용하여 임상 응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
□ 이대로라면 야마나카 교수가 노벨상을 수상하더라도, 일본 정부에서 방대한 예산을 투자하는 연구 성과의 대부분을 빼앗길 수도 있음. Neural Systems Group의 리처드 가 사장은, 「야마나카 교수는 연구 이외의 잡무에도 바쁠 것이다. 일본형 모델은 대학에만 너무 의지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지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