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의 웹사이트 등에서 일본 만화를 무단으로 번역 공개하는「스캔레이션」이 늘어나면서, 출판사들의 고민이 늘어나고 있음. 쉽게 말하자면 인터넷 상의 해적판이라고 할 수 있는데, 국경이 없고 익명성 높은 인터넷 세계의 특성으로 인해 대응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임
□ 해외의 만화 팬들 사이에서 유명하다고 알려진 영어권 웹사이트를 보면, 「원피스」, 「나루토」, 「블리치」 등 소년 점프의 인기작뿐만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까지 수 백 가지의 만화가 즐비함. 클릭만하면 1화부터 가장 최근 연재분까지 모두 열람할 수 있음. 일본에서 발매된 지 얼마 안 된 만화도 번역되어 게재되고 있는 현실은 놀라울 따름임
□ 스캔레이션은 ‘Scan’과 ‘Translation’을 합친 조어임. 사실 해외의 만화 팬들이 모이는 사이트에서 독자적으로 작품을 번역하고 무료로 공개하는 행위는 이전부터 있어왔음. 그런데 최근 2년 동안 일반인들 사이에 급속히 확산된 것임. 해외의 만화 팬들이 증가되었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대형 출판사인 쇼우각칸(小学館) 권리 사업실의 담당자는 “잡지에서 스캔한 것은 화질이 나쁘고 번역도 틀리는 경우가 있다.”라고 전함
□ 웹사이트에서 공개되고 있는 데이터는 파일 공유 소프트웨어나 온라인 스토리지(인터넷상의 창고)를 이용하여 서로 다른 국가의 팬들이 스캔이나 번역을 분담해서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임. 또, 동영상 전문 사이트에서는 페이지를 넘기는 형식의 영상이 업로드 되는 일이 증가하고 있음
□ 또 다른 출판사인 슈우에이샤(集英社)의 지식재산 과장은 “이러한 웹사이트 관리자는 확신범으로 삭제에 응하지 않기 때문에, 불법 파일 업로드를 발견할 때마다 서비스 제공자에게 삭제를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그 건수가 너무 많아 대응이 뒤쳐지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함. 또한 상대방의 소재 국가를 모르거나 국가에 따라 관련 법규가 달라 삭제 요청이 어려운 경우도 많아, 일본을 포함한 국제적인 법정비가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함
□ 슈우에이샤 등 6개 만화 출판사는 2008년에 컴퓨터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의 협조를 받아 미국 저작권법에 근거하여 미국에 본거지를 두는 영문 사이트나 제공자에게 데이터 삭제 요청 메일을 보낸 바 있음. 그러나 이러한 방법으로는 해당 데이터를 일본에서 볼 수 없게 차단시키는 것이 대응의 전부로, 삭제까지는 이루어지지 않음
□ 일본 내의 불법 사이트를 적발하는데 대해서는 형사 고소를 함께 진행한 적도 있지만, 해외에서 소송을 제기하게 되면 비용이 증가하여 현실적이지 않다는 것이 이들 협회의 입장임
□ 이런 상황에서 출판사들은 공식 웹사이트를 이용한 대응을 모색하고 있음. 쇼우각칸은 4월부터 일본「주간 소년 선데이」에 연재가 시작된 타카하시 루미코(高橋留美子)의 「경계의 RINNE」을 북미 지역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연재하기 시작함. 슈우에이샤도 6월부터 본격적으로 「주간 소년 점프」의 영문 사이트에서 새로운 연재작을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함. 사실 프로모션이 주목적이기는 하나, 질 나쁜 스캔레이션 작품보다는 차라리 정규판을 보도록 하겠다는 의도도 있음
□ 이들이 스캔레이션 대책에 집중하고 있는 배경에는, 일본 콘텐츠를 해외로 확산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불법 무료 만화가 유통되는 것을 근절하고자 하는 사정도 있음. 2009년에는 슈우에이샤도 프랑스에서 휴대폰을 통한 유료 열람 서비스를 시작하였음
□ 슈우에이샤의 권리사업부장은 “출판사의 입장에서는 질 높은 작품을 독자에게 보낼 의무가 있다. 인터넷을 통해 정규판을 열람할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하고 이러한 서비스를 준비하고자 한다.”라고 밝힘